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심석희, 중국에 반칙 당하고도 '혼신의 역주'

<앵커>

지난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숙였던 심석희 선수, 이번엔 이를 악문 게 보였습니다. 중국 선수의 교묘한 반칙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특히 마지막 반 바퀴는 앞으로 애국가 배경화면에 나올만한 명승부였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2위를 달리던 박승희가 최종 주자 심석희를 힘껏 밀어줍니다.

그런데 심석희가 살짝 균형을 잃으면서 중국의 선수와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중국 저우양이 교묘하게 반칙을 한 겁니다.

자세히 보면 우리 선수들이 터치할 때 저우양이 트랙으로 접근해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하는 게 확인됩니다.

계주에서는 터치하는 주자 2명 이외에 다른 선수는 주로에 들어올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저우양의 반칙으로 중국은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 처리됐습니다.

심석희는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곧바로 자세를 다시 잡았고 폭발적인 질주를 펼쳤습니다.

심석희의 거침없는 추격에 중국의 리 지안루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은 심석희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야 두 팔을 뻗으며 벅찬 감격을 누렸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 다 같이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마지막 같은 경우는 무조건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1,500m에서 중국의 저우양에게 역전당해 금메달을 놓쳤던 심석희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설욕했습니다.

금메달의 갈증을 말끔히 푼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사흘 뒤 10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