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입생 환영회 간다며 아침에 나갔던 아들, 딸이 사고로 숨졌단 소식에 유가족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도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UBC 선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지옥엽 같이 키운 자식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어머니는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아침에 신입생환영회를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딸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해 현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말해봐라, 혜륜아. 엄마가 미안해, 혜륜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아무것도 몰라서 미안해. 엄마가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해.]
병원을 찾은 학부모와 친구들은 환자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느라 병원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 병원에서만 5구의 시신이 안치되면서 영안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도 사고 충격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김준우/부산외대 아랍어과 : 지붕에 깔려 있었던 상태였고요, 그때는 뭔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거기 나왔는데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친구 생각도 나니까.]
밤새 계속된 구조작업에 학생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학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샜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