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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가 승부의 관건…봅슬레이 '출발'의 과학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우리 봅슬레이 대표팀은 오늘(17일) 밤 2인승에서 최종 결선 진출을 노립니다. 봅슬레이경기를 좀 더 즐겁게 즐기실 수 있도록 봅슬레이에 숨은 과학 원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봅슬레이는 1,500m의 트랙을 최대 시속 150km로 주파합니다.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다 보니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합니다.

성패의 절반은 출발에서부터 갈립니다.

[이세중/SBS 썰매종목 해설위원 : 썰매가 활강에 내려가는 경기장의 길이가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얼마큼 초반에 빠른 스타트로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려놓느냐가 경기력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말씀 드릴 수가 있는 거죠.]

스타트에서 0.1초를 줄이면 경기기록을 최대 0.3초나 단축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미국의 홀콤, 포트 조는 스타트에선 2위와 3위보다 0.01초, 0.04초 앞섰지만, 결승점에선 0.08초, 0.17초까지 벌리며 우승했습니다.

따라서,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출발점에서 얼마나 일체가 되어 썰매를 빨리 미느냐가 승부의 열쇠입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팀은 두 선수가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썰매를 미는 타이밍이 미묘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상철/박사, 한국체육과학연구원 : 선수들이 힘을 가하는 시점이 딱 일치가 되지 않으면 썰매의 힘을 주긴 하지만 한 사람 힘준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의 출발 기록을 줄이기 위해 특수 장비까지 도입했습니다.

썰매를 미는 방향과 힘, 미는 순간까지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또 4대의 카메라를 달아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까지 하나하나 잡아나갔습니다.

[원윤종/봅슬레이 국가대표 : 뛸 때는 잘 몰랐는데 화면 보니까 등이 조금 굽어있는 것 같아서 힘 전달이 아무래도 밑으로 가지 않나.]

피나는 노력과 과학적 장비의 도움으로 우리 봅슬레이팀은 지난해 출발기록을 0.3초나 단축하면서 대륙간컵 4인승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기세를 몰아 이번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10위 권 진입을 노립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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