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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일자리 귀농…낭만 아닌 현실

<앵커>

인생 100세 시대에 퇴직한 중·고령층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생계와 보람을 위한 적절한 일자리일 겁니다. 8시 뉴스에서는 중·고령층의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9일) 첫 순서로 늘어나는 중·고령층의 귀농에 대해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살 손보달 씨의 일터는 각양각색의 쌈 채소로 가득한 비닐 하우스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의 쌈 채소는 손 씨의 주 수입원입니다.

직장생활과 식당업을 거쳐 5년 전 귀농했지만, 시작은 모질었습니다.

농사 개시 사흘 만에 태풍이 몰아쳐 비닐하우스를 다 날려버렸습니다.

[손보달 50세/경기도 평택시 : 3일 만에 진짜 그렇게 날린 거에요. 그러니까 그게 8천만 원 날린 게 문제가 아니라 당장 터전이 없어졌잖아요.]

하지만, 쌈 채소 재배를 3년간 공부하고 준비했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손 씨는 자신의 블로거나 SNS로 생산품을 적극 알렸고, 지금은 소비자 직거래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보통 한 4,5년은 걸려야 정착이 되거든요. 귀농해서 첫해부터 진짜 수천만 원을 벌겠다 이런 꿈은 사실 좀 접고 귀농하시는 게.]

10년 전, 1천 가구에 불과했던 귀농 귀촌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최근엔 2만 7천 가구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귀농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열에 한 명 정도는 귀농 정착지를 아예 떠나고 있습니다.

실패 원인은 사전 준비 부족에다 소득원을 찾지 못한 것, 현지 주민과의 불화 등이었습니다.

교직을 접고 1년 전 귀농한 최창학 씨 부부는 사전준비 외에 현장 경험으로 익힌 노하우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귀농 첫해 특용작물에 도전했다가 농사를 망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창학 53세/경기도 평택시 : 종자가 잘못된 걸 알고 나서는 수확을 포기해 버렸죠. 농부들이 배추값이 폭락하면 갈아엎는 심정이 뭔지 몰랐는데 처음 알게 된 거죠.]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귀농지원센터에서 부지나 작물선정, 마케팅 등에 지식을 충분히 익히는 게 좋습니다.

또, 최근 들어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귀농 실패의 큰 원인인 만큼 현지 주민들과 원만히 지내는 노력도 필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CG : 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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