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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는 틈을 타…마구잡이 밀렵 기승

<앵커>

곤히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들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쉽게 잡히지 않을 날쌘 동물들도 속수무책입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통통한 오소리 한 마리가 좁은 우리에 갇혀 몸부림을 칩니다.

자유를 되찾게 되자 이내 숲 속으로 줄행랑을 놓습니다.

이렇게 민첩한 오소리지만 겨울철엔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밀렵꾼들은 오소리 가족이 겨울잠을 자는 동굴을 노렸습니다.

[김유진 주임/국립공원관리공단 : 현장에 가보니 오소리 굴이 한 17m 정도 되어 있었고, 밀렵꾼들이 3개 정도의 입구를 파서 동면하고 있는 오소리들을 포획한 것 같습니다.]

오소리는 족제빗과 가운데 유일하게 겨울잠에 들고, 쓸개가 웅담 못지않은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당 최고 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 겨울만 되면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지난해 여름부터 산을 오가며 동면굴을 확인하고, 굴 파기 쉽도록 개조한 삽과 곡괭이를 갖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밀렵 단속 건수는 지난 2008년 이후 줄고 있지만, 이렇게 전문꾼들에 의한 밀렵은 점점 전문화, 지능화되는 추세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겨울 전국의 공원에서 밀렵도구 1천 300여 점을 수거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을 붙잡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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