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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용 때문에…아현 고가도로 46년 만에 철거

'근대화의 상징' 서울 고가도로 역사 속으로…

<앵커>

서울의 첫 고가도로인 아현 고가도로가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서대문 고가도로와 약수 고가도로도 올해 안에 철거되고, 서울역 고가도로는 내년이 마지막입니다. 도시가 확장되고 간선도로가 생겨나면서 근대화의 상징이던 고가도로가 더 이상 제 기능을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뉴스 695호/1968년 10월 5일 : 4차선 고가도로가 개통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그대로 쭉 달리게 됐습니다.]

지난 1968년, 서울에 첫 고가도로가 생겼습니다.

충정로에서 아현동까지 940m 구간입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 : 도시가 차량들을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용량 증대, 그다음에 용량 증대의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고가 구조물이 되는 거죠.]

이후 서울에는 101개의 고가도로가 건설됐습니다.

1호 고가도로인 아현 고가도로가 오늘(6일)은 텅 비었습니다.

매년 4억 원 넘는 유지비용 때문에 차라리 철거하기로 한 겁니다.

서울시는 지난 2002년부터 이런 고가도로를 철거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고가도로 15개를 철거했습니다.

청계 고가도로와 회현 고가도로는 이미 사라졌고 서대문 고가도로와 약수 고가도로, 그리고 서울역 고가도로까지 철거될 예정입니다.

[이광훈/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 도시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교통량들이 많이 분산, 우회하게 됩니다. 따라서 도심부 주변에 교통 처리를 위한 고가도로와 같은 입체 시설들의 필요성은 많이 약해졌다고 보겠습니다.]

2000년 이후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량은 약 3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버스 중앙차로와 교차로 신호체계 변화,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도로정책 변화도 한 원인입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아현 고가도로를 완전 철거하고, 신촌로에서 충정로를 잇는 중앙 버스 전용도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이원식·김세경·설민환,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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