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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거래 서류로…2,800억 초대형 대출 사기

<앵커>

통신기업 KT의 자회사 직원이 은행과 저축은행 여러 곳에서 무려 2천 800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로 만든 채권을 담보로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 계열사 KT ens는 네트워크 구축이 본업이지만, 법인 휴대전화 유통 사업도 합니다.

납품업체들로부터 관련 물품을 공급받으면 바로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1, 2개월 만기의 매출 채권을 줍니다.

납품업체들은 이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런 관행을 잘 아는 KT ens 간부 김 모 씨는 일부 납품업체 관계자들과 짜고, 있지도 않은 납품 거래를 근거로 가짜 매출 채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짜 서류에 속아 은행들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수천억 원을 대출해줬습니다.

엄청난 액수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마다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갚았습니다.

[박영규/금융감독원 팀장 : 자금 추적 과정에서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그런 정황을 포착했을 때 대출금 돌려막는다는 거는 뭐 정상적으로 매출 채권이 존재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보름 전 한 저축은행이 2개 업체에 대출해 준 금액이 사실상 같은 곳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금감원이 조사하면서 사기대출 행각은 결국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하나은행과 농협, 국민은행 등 제1 금융권이 약 2천억 원, 저축은행 10곳이 800억 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6일) 오후 자진 출두한 KT ens 직원과 납품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건 전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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