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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관상 받은 아이디어, 알고보니 표절

<앵커>

오는 2016년부터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자유 학기제를 앞두고 정부가 선생님들을 상대로 아이디어를 공모했습니다. 대상 수상작이 나왔는데 표절이 드러났습니다. 거의 복사 수준이었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 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안 보는 대신 체험학습과 진로체험 수업을 하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으로, 오는 2016년 전국 중학교로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세부지침 마련을 위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대상인 교육부장관상 수상작이 다른 논문을 베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수상작의 핵심 이론인 '수레바퀴 이론'은 3년 전 서울대 강사가 이미 학술지에 발표했던 내용과 일치합니다.

단어를 바꾸거나, 아예 논문을 그대로 가져온 문장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기종/국민대 교육학과 교수 : 부분적으로 표절한 건 분명합니다. 왜냐면 단어 6개 이상이 그대로 연달아 나오는 게 몇 군데 단락에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남의 아이디어가 되니, (공모전에) 지원할 수 없었겠죠.]

중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공모전 대상 수상자 :  (논문을) 인용한 건 제가 분명히 실수였다고, 제가 잘못하고 경솔했다고 인정합니다. 자유 학기제의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의도였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공모전을 주최했던 교육부는 아이디어 공모였기 때문에 내용의 표절을 잡아내지 못했다며 뒤늦게 재심사에 들어갔습니다.

[교육부 담당자 : 지금 정확히는 잘 모르고요, 어제부터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당 수상작은 올해부터 교사들의 연구교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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