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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의 루지 선수 "공주님이 원해서 출전"

<앵커>

이번 대회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에서 선수 단 한 명의 출전에 화제입니다.

공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루지 종목에 도전했다는데, 그 사연을 이영주 기자가 들었습니다.



<기자>

다른 선수들과 달리 헤질 대로 헤진 훈련복을 입은 이 선수가 브루노 바나니입니다.

바나니는 통가의 동계 올림픽 출전을 원한 공주님의 뜻에 따라, 군인에서 루지 선수로 변신했습니다.

이후 5년간의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브루노 바나니/통가 봅슬레이 국가대표 : 공주님이 통가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원했어요. 왜 루지를 선택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주님이 원한 루지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

눈이 없는 나라 통가에서 루지 선수로 생활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트랙이 없어 산비탈에서 연습하며 감각을 익혔습니다.

훈련비도 넉넉지 않아 고생하다 한 독일 속옷 업체의 제안을 받고, 속옷 브랜드와 똑같은 이름으로 개명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출전차) 전세계를 돌아다니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그게 제가 이름을 바꾼 이유입니다.]

눈을 보고 신기해하던 바나니는 이제 혼자서 썰매를 정비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추게 됐고, 오는 8일 통가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 올림픽 첫 레이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40명 가운데) 30위가 목표입니다. 그걸 해낸다면 정말 행복할 겁니다.]

히말라야 산길 훈련으로 유명세를 탄 인도의 시바 케샤반도 12억 인도인의 염원을 안고 힘찬 질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올림픽 위원회가 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케샤반은 인도 기 대신 IOC기를 달고 출전합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이 선수들이 올림픽의 가치인 도전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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