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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다른 길'…진정한 행복을 찾는 사진전

<앵커>

시인이자 노동 운동가로 잘 알려진 박노해 씨가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사진은 '빛으로 쓰는 시'라 말하는 그의 사진 세계를 권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아기를 안고 있는 스무 살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석 달 마다 티베트 초원 위를 옮겨 다니며 살아도 초원과 더 나아가 아이를 위한 것이니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해마다 홍수에 무너져 버리는데도, 미얀마 부족들은 나무다리를 고집스레 새로 놓습니다.

[박노해/시인·사진작가 : 다리를 세우고 여기서 각 부족이 어울려서 대 잔치 놀이를 합니다. 그러면서 화해와 우정이 그리고 서로가 평화가 만들어지는 거죠.]

박노해 시인은 지난 15년 동안 아시아 오지 마을을 돌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30년 전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며 운동권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가 사형선고와 수감생활을 겪었던 시인은, 1998년 사면 이후 정치와 체제를 벗어나 유랑하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시아 토박이 마을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위대한 일상의 경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전시 수익금은 모두 사진 속 주인공들을 위해 쓰입니다.

취지에 공감한 연예인들도 재능 기부에 나섰습니다.

[이효리 낭독/'아기 버크리를 안은 소녀', 파키스탄, 2011 : 우리 동네 버크리는요, 제가 안아주면 다 나아요.]

자유와 민주화를 노래하던 시인은 이제 사진을 통해 돈과 경쟁으로 가득 찬 사회를 꼬집고, 진정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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