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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상징 '가미카제'가 세계유산?…황당 주장

<앵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고장 난 트럭. 일본이 지금 이렇습니다.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 아시죠. 2차 대전 막바지 궁지에 몰린 일본군이 젊은이들을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에 실어서 미군 함정을 향해 돌격하게 만든 그 참혹한 역사. 이걸 세계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250kg의 폭탄을 싣고 미군 함정에 돌격했던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일본 군국주의의 마지막 발악이었습니다.

전사자는 모두 3천 843명, 대부분이 10대 소년들이었습니다.

이 가미카제 기록을 전시하는 지란 특공평화회관이 오늘(4일) 본인 이름이 확인되는 자필 유서와 편지 333점을 201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란 회관은 자살 특공대를 "순박한 충정의 정신"이라며 애국자로 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미화라는 건 일본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요미우리 신문 와타나베 회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천왕 만세라고 외치고 기쁘게 죽었다는 건 모두 거짓말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때로는 억지로 비행기에 떠밀려 들어갔다"고 증언했습니다.

자살특공대의 유서나 편지는 모두 검열당했습니다.

[도리하마/부옥여관(특공대 단골식당) 3대째 주인(2005년 SBS 인터뷰) : 편지는 검열을 받았습니다. (제 할머니가) 그 편지를 대신 받아서 보통우편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일본의 양심세력은 혀를 찼습니다.

[후지타/日 시민헌법조사회 사무국장 : 본심이 적혀 있지 않은, 겉치레뿐인 문서를 어떻게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란 평화회관이 군국주의의 상징을 인류의 유산으로 포장하려는 나선 것은 최근 강화되는 일본의 우경화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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