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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강한 고령층…'스페인 바이러스' 덕분?

<앵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번 독감 환자를 연령대로 구분해보면, 학교에 다니는 7세에서 18세가 가장 많고 사회활동 연령대인 19세에서 49세 사이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유행기준의 4배를 넘길 만큼 독감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반면 원래 독감에 취약한 고령층에서는 환자가 1천 명당 13.3명에 불과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18년 악성 독감이 전 세계를 덮쳤습니다.

스페인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스페인 독감으로 이름 지어진 이 독감 때문에 세계에서 5천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돼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이 독감에 대한 면역력을 갖기 시작하면서 치명적 성질은 약해졌지만 수십 년 동안 인류에 머물렀습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AI에서 변형된 H1N1형, 올겨울 독감 바이러스는 돼지 바이러스에서 변형된 H1N1 형입니다.

내부 구조가 약간은 다르지만 큰 골격은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스페인 독감에 대한 면역력이 있으면 올겨울 독감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스페인 독감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큰 65세 이상은 올겨울 독감에 내성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예방접종으로 생긴 면역력보다 병에 걸렸을 때 얻어지는 면역력이 더 세고 오래갑니다.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과거 독감과 유사한 균이 다시 들어왔을 때는 이미 생성돼있는 항체가 이번 독감을 막아내는 데에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젊은 연령층이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한 것도 젊은 독감 환자가 많은 한 이유입니다.

[김건우/36세, 독감환자 : 예전 같으면 이 정도 추위면 그렇게 입고 다녔어도 괜찮았기 때문에 뭐 똑같이 그냥 가을옷 얇게 입고 다녔는데.]

젊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최선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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