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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도 쉬지 않아"…'운동 중독' 왜 빠질까?

<앵커>

적당한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도 과하면 병이 됩니다. 이른바 운동 중독, 건강도 해치고, 사회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살인 김 모 씨는 매일 4시간씩 운동합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김 모 씨/운동 중독자 : 운동을 못하게 될 거 같으면, 미리 시간을 내서 운동을 그만큼 더 해요. 생활습관이 운동하는 데 익숙해지다 보니, 운동을 안 하면 기분도 안 좋아요.]

김 씨의 몸 상태를 검사해 봤더니 어깨와 손목 근육이 손상돼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데도 쉬지 않고 운동하는 전형적인 '운동 중독'입니다.

[이창한/재활의학전문의 : 몸에 있는 염증이 통증을 유발하고, 이게 진행되면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라는 관절운동 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그렇다면, 왜 운동중독에 빠지게 될까?

운동을 계속하면 '베타 엔돌핀'이란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됩니다.

운동에 따른 고통을 잊기 위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나오는 것으로, 이 쾌감을 계속 느끼려고 몸이 망가지도록 운동에 빠져드는 겁니다.

[이시욱 교수/서울대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 엔도르핀은 아시다시피 마약 성분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내재해 있는 마약성분이죠. 엔도르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운동을 해야하고….]

단국대학교가 생활체육 참가자 1천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8.4%인 92명이 이런 운동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강신욱 교수/단국대 국제스포츠학과 : 계속 아픈데도 몸에서는 강력한 진통제가 나오니까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자각 증세를 못 느끼는 거죠. 실제로는 어딘가 크게 문제가 돼있는데.]

운동중독은 이처럼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운동 중독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직장생활,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을 조사한 결과, 운동 중독자들은 운동 중독에 빠지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 적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운동하려면 일주일에 최소 이틀은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또, 운동중독 증세가 보이면 아예 운동 종목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강동철, 영상편집 : 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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