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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떼 이동…'분변 떨어질라' 농가 비상

<앵커>

이번 AI가 처음 발견된 전북 고창에 있던 가창오리 떼가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으로 모두 이동했습니다. 철새 떼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마다 축산 농민들 가슴은 바닥으로 주저 앉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가창오리떼가 서서히 물 위로 날아오릅니다.

하늘을 덮은 오리떼가 물결 치듯 군무를 펼칩니다.

호수에서 쉬던 오리떼가 해질 무렵 먹이 활동을 위해 주변 들녘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가창오리떼 대부분이 월동하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관이 요즘 지역 농민들에겐 한마디로 공포입니다.

호수에서 반경 20km, 가창오리 비행구역 내 축산농민들은 방역에 초비상입니다.

[강상구/양계농민 : 변이 떨어지면 거기에서 AI가 옮긴다니까 가슴이 막 조마조마하죠]

지난 24일 이곳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어제(27일)는 근처 오리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가창오리떼는 금강하구 둑으로부터 내륙으로 9km가량 떨어진 호수 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엔 10만 마리였지만 동림 저수지에 있던 가창오리 20만 마리가 옮겨 와 32만 마리로 늘었습니다.

[한상훈/국립생물자원관 과장 : 시베리아로 떠나기 위해서 마지막 종착지로 금강호로 모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창 오리떼는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에 우리나라를 떠나 시베리아로 향합니다.

축산농민들은 앞으로 한 달 이상 마음 졸이며 철새들의 군무를 지켜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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