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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30m서 펼쳐지는 군무…말미잘 눈꽃 장관

<앵커>

동해안 바닷속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면 눈꽃이 핀 것 같은 장관이 펼쳐집니다. 말미잘이 촉수를 활짝 펴는 것인데요.

말미잘이 보여주는 바닷속의 설경, G1 홍서표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수온 5~6도의 차가운 강릉 앞바다 속.

갈색 나무 기둥에 흰색 눈꽃이 피었습니다.

물의 흐름에 따라, 흐늘흐늘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인공 어초에 붙어 촉수를 한껏 펼친 섬유세닐 말미잘 군락이 수심 30m 수중에서 군무를 펼쳐 보입니다.

바로 옆 부채 뿔 산호에는 어미 도루묵이 마지막 힘을 다해 알을 쏟아내고, 산호마다 주렁주렁 도루묵 알이 포도송이처럼 달렸습니다.

[홍진호/다이버 : 설원에 있는 하얀 스키장처럼 햐얀색이어초마다 말미잘이 너무 많이 분포돼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섬유세닐 말미잘은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겨울에만 촉수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온이 높으면 몸을 움츠린 채 암석에 붙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주로 수십 개의 개체가 무리를 지어 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유세닐 말미잘은 촉수로 물 속에 떠다니는 연체동물의 유생이나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 먹는데,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 촉수 활동이 왕성해 집니다.

[조대연/다이빙 업체 대표 : 밖에도 춥고 그렇지만 물속 안에도 추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게 바로 말미잘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다이버들이, 마니아들이 찾고 있습니다.]

동해안 연안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섬유세닐 말미잘이 바닷속을 겨울 풍광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G1 류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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