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으세요"…내일부터 전화 영업 전면 금지

<앵커>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가 주로 전화 마케팅에 사용되면서, 정부가 강도높은 규제에 나섰습니다. 내일(27일)부터는 온라인 보험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사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행위가 전면적으로 금지됩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보유출 사태 이후에도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출 모집인 : 고객님께서 다른 쪽에서 (대출이) 안 되시니까. 저희 쪽에서 해결해 드리려고 전화를 드렸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알고 그 쪽에서 (전화를)해요?]

보통 때 같으면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정보유출 사태 이후에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일부 대출 권유 전화는 실제로 과거에 유출된 정보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초강경 조치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금융사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킨 겁니다.

전화 등 비대면 채널로만 영업하는 온라인 보험사는 제외됐습니다.

일단 3월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정보 유출 사태가 가라앉지 않으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전화 마케팅을 통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금융사는 대출 모집인과 가입 고객 모두에게 대출 경로를 확인한 뒤 대출 승인을 하도록 했습니다.

현재의 대출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도 추진됩니다.

[신제윤/금융위원장 : 불법적인 정보 유통을 부추기는 SMS 등을 통한 무차별적인 대출 권유에 대하여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범죄의 이용 가능성이 높은 전화번호를 즉시 정지하는 제도도 다음 달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