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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돕는다더니…밥값 가로챈 쉼터 적발

<앵커>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가 아쉬운 노숙인들에게 지원되는 밥값을 중간에서 가로챈 노숙인 쉼터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노숙인 쉼터입니다.

노숙인 140명이 머물며 자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와 위탁 계약을 맺고 매년 3억 원씩 급식 보조금을 받는 시설입니다.

경찰은 평소 거래하던 쌀가게 주인과 짜고 구매 내용을 부풀려 매달 차액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카드깡' 수법으로 서울시의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시설 원장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쉼터 직원 : 공개입찰을 안 하고 그냥 몇 군데 업체에서 식자재를 조달해왔었죠. 개인이 운영하던 시설이었는데 (관행적으로) 해왔던 게 계속 이어졌던 거죠.]

지난 2009년부터 1억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쉼터 노숙인 : 실질적으로는 반찬이 적다는 것뿐이고 (지원) 시설이니까 잘 나오는가보다 했죠.]

노숙인들이 맡겨 놓은 쌈짓돈 700만 원을 가로챈 직원의 개인 비리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김양곤/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경감 : 대부분 노숙인들은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쉼터에 맡겨 놓은 보관금을 회계담당자가 횡령하기도.]

쉼터 측은 빼돌린 지원금도 모두 노숙인을 위해 사용했다며 횡령한 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48개 노숙인 시설에 해마다 많게는 3억 원까지 지원해 온 서울시는 뒤늦게 전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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