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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회장 "위안부는 다 있었다"…아베 입김 작용?

<앵커>

일본 NHK의 신임회장이 "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면서, 일본의 책임을 부정하는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이게 과연 공정성이 생명인 공영방송의 수장이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냐" 이런 반응이 일본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 역시나 아베 정권이 NHK를 장악하기 위해서 기용한 인물이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NHK 신임 회장의 말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위안부는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있었다'며 일본의 책임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모미이/NHK 회장 : 독일에 없었습니까? 프랑스에 없었습니까? 유럽 어디에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을 거론하며 직접 비난했습니다.

[한국에 가장 불만인 것은, 일본만 강제연행을 한 것처럼 말하고 있어서 얘기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보상은) 한일협정으로 전부 해결됐습니다.]

또, 독도를 비롯한 영토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태도를 밝혔습니다.

일본 극우인사의 발언을 듣는 듯 한데요, 모미이 회장의 인선에는 공영방송인 NHK 장악을 노리는 아베 정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11월 NHK 경영위원 4명이 새로 임명됐는데, 아베 총리의 초등학교 시절 가정교사, 우익 소설가, 대표적인 보수논객 등 모두 아베 정권과 가까운 인물들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경영위원 12명이 뽑은 인물이 바로 미쓰이물산 출신의 경제계 인사인 모미이 회장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모미이 회장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아베 내각의 한 각료조차도 '있을 수 없는 실언' 이라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HK 내부에서도 회장의 자질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방송 공정성 문제와 맞물려 파문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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