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백두대간에 눈이 많이 쏟아졌죠, 지금 보시는 화면은 설악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는 장면입니다. 아름다운 설경 좋지만 눈사태 조심해야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대설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1일 설악산 토왕성폭포가 얼어붙어 수직 빙벽으로 변했습니다.
작은 점처럼 빙벽에 매달려 있는 사람 옆으로 거대한 눈더미가 쏟아집니다.
눈더미는 불과 몇 초 만에 100m 계곡 아래까지 덮칩니다.
그리고 8분 뒤 2차 눈사태가 일어납니다.
처음보다 더 거대한 눈 폭풍이 계곡 일대를 온통 하얗게 뒤덮습니다.
당시 빙벽에는 산악인 9명이 있었지만 눈사태 눈이 마른 눈이어서 가벼웠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손경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 기존에 내렸던 눈 표면이 살짝 얼어 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신 적설이 한 20cm 정도 쌓이다 보니까 약한 바람에 의해서도 사태가 난 것 같습니다.]
토왕성폭포는 총 길이 320m의 3단 빙벽 때문에 산악인들에게 인기지만 늘 눈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난 98년에 여기서 눈사태로 대학생 등 8명이 숨졌고, 4년 전에는 마등령에서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통과하거나 급경사지를 통과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눈 표면에 강하게 충격을 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등산객들은 산행 코스의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좁은 협곡 지역은 가능하면 빨리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