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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명백한 '뇌질환'…치료하면 낫는다

경증 우울증, 정신질환자 범주에서 제외돼

<앵커>

이 우울증은 국민 15명 가운데 1명이 평생 한 번쯤은 겪게 되는 흔한 질환입니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는데, 정신과 가기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방치했다가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을 바꾸는 게 필요합니다.

이어서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진다영 : 본인 스스로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강지성 : 친구들 만나서 술 한잔 하거나 운동하면서 툭툭 털어버릴 수 있는 그정도의 질환 아닌가.]

우울증을 이렇게 단순한 마음의 병으로 여기거나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뇌 기능 이상에 따른 명백한 뇌질환입니다.

뇌의 시냅스 즉, 신경전달조직에 이상이 생겨 행복감을 유발하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분비가 저하될 때 우울증에 걸립니다.

[남궁기/신촌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우울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신체질환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라든지 광선 요법등과 같은 전문 치료에 의해서 완치가 100%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런데도 정신과 진료경력이 남는 걸 걱정해 환자들이 진료를 기피하는 게 문제입니다.

[박모 씨/우울감 경험 직장인 : 내가 진짜 우울증인가 해서 병원을 가보고 싶어서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병원을 못 가겠더라고요.]

이 때문에 정부는 최근 관련법을 바꿔 경증의 우울증은 정신질환자 범주에서 제외했습니다.

또 우울증의 건강보험 진료 코드를 일반 보건상담과 같은 Z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인 부분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중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초진 이후 재진부턴 다시 정신과 코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울증 환자가 편하게 병원을 찾도록 사회적 인식과 제도를 바꾸는 일이 우울증에 따른 비극과 비용을 줄이는 길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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