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도심 속 무인도' 한강 밤섬, 6배 커졌다

50년 만에 자연적으로 면적 늘어나

<앵커>

서울 한복판에 람사르 습지가 있지요. 한강 밤섬입니다. 이게 원래 여의도 개발 때문에 폭파됐던 건데 반세기 만에 면적이 6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연이 이긴 겁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쪽에 위치한 밤섬입니다.

138종의 식물과 49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밤섬은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한강 생태환경의 보고입니다.

지금은 무인도지만, 1960년대까지 밤섬은 400명 넘는 시민들이 거주했습니다.

[유덕문/1960년대 밤섬 거주민 : 옛날 한강 물을 퍼먹고 촛불, 호롱불 켜던 그 시절이 정말 간절하게 생각이 납니다.]

[대한뉴스(1968년) : 밤섬이라 불리는 이 섬이 아주 없어지게 됩니다.]

1968년 한강 개발계획 과정에서 주민이 강제 이주하고 밤섬은 폭파돼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가 1980년대부터 다시 섬의 형태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폭파된 뒤 남은 밤섬 주위에 인위적 제방이 없다 보니 계속 토사가 쌓이는 퇴적 작용이 일어나 자연적으로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현재 밤섬의 면적은 27만 9천 ㎡인데요. 이 면적은 용산에 있는 용산공원보다는 약 4배나 넓고, 시청 앞 서울광장 보다는 21배나 넓습니다.

폭파되기 전 최초의 측정치인 1966년의 4만 5천 ㎡보다 무려 6배나 늘어난 겁니다.

서울시는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이 계속 팽창하는 만큼, 생태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생태환경 보전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종우, 3D CG : 이요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