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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선거 패배…'미군 기지 이전' 약속 차질

<앵커>

아베 정권이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 시장 선거에 후보를 냈는데 패배했습니다. 아베가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공들인 지역인데 꽤나 아픈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키나와현 나고시 시장선거 당선자가 전통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미군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현직 시장이 아베 정권이 총력 지원한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한 겁니다.

[이나미네/나고시장 당선자 : (기지를) 만들지 못한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반드시 신념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17년 전 이곳 오키나와 후텐마에 있는 미 해병대 공군기지를 나고시의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주민 반대로 아무 진전이 없었는데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직후 오키나와현으로부터 활주로 건설을 위한 매립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아베 정권이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매립 공사의 직접 인허가권을 가진 나고시 시장에 기지 이전 반대파가 당선되면서 아베 총리의 기지이전 약속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결국 아베 정권은 정권 차원에서 지원한 선거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미국과의 안보 관련 약속도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이중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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