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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철새 떼죽음' 원인 규명이 AI 사태 관건

고병원성 AI로 밝혀지면 이동중지도 무용지물

<앵커>

이번 AI 사태의 가장 큰 변수는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철새 떼죽음입니다. 그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초유의 이동중지 명령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마리에 가까운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전북 고창의 동림 저수지입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과 부안의 오리 농장과는 5km 남짓 거리입니다.

이번 떼죽음이 고병원성 AI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선 고병원성 AI 때문에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 야생 철새는 사육되는 가금류보다 질병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2008년과 2010년, 국내에서 야생 철새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시차를 두고 10여 마리가 죽은 적이 있지만, 이는 면역이 약한 일부 철새의 특이 사례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떼로 죽었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그만큼 바이러스가 강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하루에 최대 50km를 이동하는 철새의 넓은 이동 경로가 모두 위험 반경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동중지 조치마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와 고창 동림 저수지, 멀게는 해남 고천암호, 창원 주남저수지 근처가 위험지역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재홍/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다면 스탠 드스틸(이동중지 명령) 개념도 적용이 안 되지 않습니까. 마음대로 이동하니까. 전국에 있는 철새 도래지를 다 조사해야 할 일이고, 근방에 있는 가금류 농장들도 다 (조사해야 합니다.)]

다만, 정부는 떼죽음의 원인이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습니다.

[주이석/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2005년에 3만 수의 가창오리가 죽었는데요. AI가 아니라 가금 콜레라라는 세균성 질병으로 죽었으니까.]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정확한 원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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