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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개헌안 국민투표 시작…곳곳 유혈사태

반군부 시위대-경찰 충돌…수십 명 사상

<앵커>

이집트에선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개헌안 국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군부의 재집권이 시작됩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 시간 어제(14일) 오전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시작된 개헌안 국민투표는 초반부터 유혈사태로 얼룩졌습니다.

카이로 시내와 기자 지역 법원 주변에선 폭탄테러가 발생했고, 알렉산드리아 등 지방에서는 개헌투표에 반대하는 반군부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해 7월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는 대통령의 국방장관 임명 시 군부 동의를 의무화하고, 군의 민간인 체포권을 보장하는 등 군부의 특권이 대폭 강화된 헌법 개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쿠데타로 축출된 무르시 정권의 지지기반인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세력을 겨냥해 종교에 기반한 정당 결성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헌법 개정안에 포함시켜 논란이 돼 왔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을 포함한 반군부 진영은 개헌안 국민투표 거부운동은 물론이고 투표 이후에도 불복종 운동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높은 투표율과 지지율로 통과될 경우, 이집트는 시민혁명 이후 3년 만에 군부의 재집권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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