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입법을 위한 조사활동이고, 세금으로 관광을 한다는 시선은 억울하다면서도 출장 일정과 예산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예산안을 놓고 치고받던 여야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가 끝나자 속속 해외 출장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만우/새누리당 의원 : 코이카에서 ODA(무상원조) 자금 수혜국들, 잘 집행이 되는지 현황 파악하러 갑니다.]
이달에만 68명의 의원들이 외국출장을 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럽 창조경제 사례 조사, 동남아 사법제도 시찰, 환경 시찰 등 출장 목적도 다양합니다.
문제는 의원들이 외국에 나가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 의원님들 일정하시고 계시는데 저희가 외부에 공개를 안 하고 있고요. 정 필요하시면 저희한테 정보공개 요청을 하시면 저희가 검토해서….]
[이용호/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해서는 기밀을 요하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한가지는 외교적으로 상대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출장 이후 두 달 안에 보고서를 내도록 돼있지만, 기일을 지키는 의원들은 많지 않습니다.
예산 집행 내역이 빠져 있는 등 보고서 내용도 부실하고 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광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국회 자체 내에서도 외교에 대한 성과가 평가돼야 하고, 그에 따라서 다음 외교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해야 됩니다.]
입법활동과 의회차원의 외교를 위해 외국을 다녀오는 것도 의원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다만, 국민의 세금으로 다녀오는 만큼 구체적인 일정과 예산을 공개하고 보고서를 충실하게 작성해 입법에 활용하는 기본 원칙을 지켜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