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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가 전깃줄에 '쿵'…희귀새 수난 시대

<앵커>

월동 중인 두루미가 전깃줄 같은 인공 구조물에 걸려 잇따라 희생되고 있습니다. 추위에 먹을 것을 못 찾아 탈진하는 희귀 새들도 많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멸종위기종 1급, 두루미 한 마리가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들어왔습니다.

한쪽 날개가 부러진 채로 미꾸라지를 열심히 잡아먹습니다.

이 두루미는 지난 6일 날개절단 수술을 받다가 폐사했습니다.

[김희종/수의사 : 들어올 당시에 왼쪽 날개가 이미 골절이 돼서 뼈가 밖으로 튀어나온 상태였거든요.]

앞서 지난달 26일엔 다리가 부러진 두루미 한 마리도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두루미들은 지난달에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에서 부상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민통선 부근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는 750여 마리, 이 가운데 매년 5~6마리가 전깃줄 같은 인공 구조물에 걸려 치명적인 부상을 당합니다.

[김수호/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 : 전깃줄에 날다가 부딪히면 바로 이렇게 추락하면서 그 충격에 의해 죽기도 하고 그런 사고가 많이 일어나죠.]

지난 6일 오후엔 충남 아산에서 날개를 다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오태성/수리부엉이 발견 주민 : 산 밑에 쪽에서 약간 퍼덕이면서 힘없이 내려왔어요.]

지난해 충돌이나 탈진으로 구조된 희귀 새는 508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 1급은 두루미 외에 저어새, 혹고니 등 26마리나 됩니다.

구조된 야생동물 중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3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부상이 심해 폐사하거나 이곳에서 임시로 보호를 받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희귀철새 보호를 위해선 도래지 주변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건물 충돌방지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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