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철원 -20도로 '뚝'…추위 반가운 겨울축제

<앵커>

오늘(9일) 강원도 철원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 추위가 그런데 반가운 곳도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그동안 한산하던 겨울 축제장들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세차게 흐르던 한탄강이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쇠파이프로 내리쳐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나룻배가 오가던 선착장은 얼음에 갇혔고, 북적이던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임현숙/강원도 철원군 : 일어났을 때 우리 집 실내 온도가 -8도. 오늘부터 조금 추워진 거예요. 그래서 트래킹이 연기가 된다고 해서 더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 강원도 철원의 임남은 영하 19.9도, 홍천 내면은 영하 17.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평창군 일대는 기온이 어제보다 15도 이상 곤두박질쳤습니다.

주민은 바깥 활동을 줄이는 대신 부엌 아궁이엔 종일 군불을 지폈습니다.

막 세차한 자동차에는 금세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짐승들에게도 추위는 큰 스트레스라서 비닐하우스 닭장에는 밤낮으로 연탄 난로를 피워야 합니다.

[함영수/강원도 평창군 : 난로를 안 피우면 추워서 크지를 못하고 살이 빠지면서 감기가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10여 일간 포근한 날씨 탓에 걱정이 많았던 겨울 축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녹아내린 눈 조각을 손질하고 낚시터로 쓸 얼음에 구멍을 뚫는 등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해졌습니다.

[박재철/대관령 눈꽃축제위원장 : 추운 날씨를 이용해서 긴급 보수작업을 하고 있고, 이런 날씨가 저희한테는 굉장히 큰 응원이 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오늘보다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산간 지역에서의 활동은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