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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vs "마왕" 중·일, 욕설 수준 말싸움

<앵커>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에 중국과 일본 간에 외교 갈등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외교관들이 서로를 악마, 마왕이라고 부르면서 욕설 수준으로 치받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이후 중국 외교부 기자실은 일본 성토장이 됐습니다.

평소 온화한 표정인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 문제를 거론할 때만큼은 냉기가 가득합니다.

급기야 '악마'라는 단어까지 동원됐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은 군국주의라는 역사상, 심리상 가장 어두운 악마를 제대로, 용감하게 직시하고 극복해야 다시 아시아와 세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무려 10차례 이상 야스쿠니 참배를 겨냥한 비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주재 중국과 일본 대사는 영국 일간지를 무대로 격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중국 대사가 "군국주의는 일본에 유령처럼 떠도는 볼드모트"라고 비난하자, 일본 대사는 같은 신문에 "중국이 군비 경쟁과 긴장 고조를 통해 동북아에서 볼드모트 같은 노릇을 하려 한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유명한 소설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왕에 서로를 빗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자민당은 올해 목표로 개헌과 야스쿠니 참배 계승을 내걸었습니다.

중국의 비난과 경고를 아예 무시한 셈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대화의 가능성을 찾는 외교관까지 막말 싸움을 벌이면서 중·일 간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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