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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北 얘기에 발끈…방북은 돈벌이 때문?

북한과 김정은 옹호에 미국 여론 악화

<앵커>

지난 90년대 미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니스 로드먼입니다. 빼어난 리바운드 실력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랐지만 상대 선수나 심판, 심지어는 카메라 맨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러서 코트의 악동으로 불렸습니다.

이 로드먼이 지금 평양에서 김정은 생일 기념 농구대회를 열고 있는데,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은 미국 안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과 전성기를 함께 했던 데니스 로드먼이 상대편 선수의 슛을 막는 모습입니다.

파울이 당연한데도 심판에게 달려들어 항의합니다.

기괴한 문신에 돌출적인 행동, 현역 시절 내내 로드먼의 상표였습니다.

코트의 악동의 기행은 무대를 북한으로 옮겨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제(6일) 네 번째로 평양을 찾은 로드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북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먼 : 나의 방북은 세계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입니다. 세계를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 시작은 점잖았지만 화제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로 옮아가자 악동 본색이 폭발했습니다.

[로드먼 CNN 인터뷰 :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서 한 일을 아세요? (그가 무엇을 했나요?) 무슨 일을 했는지 당신이 말해보세요. 왜 그가 북한에 붙잡혀 있습니까?]

로드먼의 발언이 거칠어지자 동료들이 만류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괴짜의 행보라며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던 미국 여론은 로드먼의 노골적인 북한 옹호에 싸늘해졌습니다.

[존 매케인/미 상원의원 : 로드먼은 멍청이입니다. 지적 능력이 떨어져요.]
 
로드먼은 오늘 평양에서 김정은 제1 비서 생일 기념 농구 경기를 열었습니다.

AP통신은 로드먼 일행 대부분이 파산 상태라며 돈 때문에 방북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턴/미 프로농구 NBA 총재 : 방북 농구단은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잦은 방북으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는 로드먼은 자신의 행동이 평화를 위한 실천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곱지 않은 시선엔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미국에 돌아가면 욕을 얻어 먹을 것입니다. 당신이 욕 먹나요? 우리가 욕을 얻어 먹을 것입니다.]

젊은 독재자와 왕년의 NBA스타의 만남은 세계의 이목을 끌려고 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방북은 개인차원의 돌출 행동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드먼의 방북을 통해 북한 지도자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도 손해볼 것 없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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