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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안 미세먼지, 바깥보다 심각

'외출 자제' 수준…유해성 여부 고려해야

<앵커>

추운 날씨에 아무래도 걷기 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겠지요. 문제는 이런 밀폐된 공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겁니다.

조기호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지금 제 뒤로 뿌연 하늘이 보이시죠.

오늘(8일) 바깥에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보니까 90에서 100 사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안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하루 평균 20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의 미세먼지 농도를 재봤습니다.

우선, 역사 안의 미세먼지 농도는 190㎍/㎥로 서울 연평균의 4배 정도였고, 대기 질 기준에선 나쁜 수준이었습니다.

열차 내부는 198㎍/㎥로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건강한 사람도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지하철 5호선의 역사와 차량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이번엔 서울 도심을 오가는 버스 내부에서 측정해봤습니다.

130㎍/㎥으로, 역시 대기 질 기준, 나쁜 수준입니다.

취재진이 이틀간 서울 도심 3곳에서 지하철과 버스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재봤더니, 지하철 객차 안은 최대 185, 버스는 최대 150으로 나왔습니다.

대기 중에 미세먼지 농도가 150㎍/㎥을 넘어가면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환경부는 최근 대중교통에 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철도는 200㎍/㎥, 버스는 150㎍/㎥으로 정해 오는 3월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부가 대중교통 농도 기준을 정하면서 사람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김윤신/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미세먼지의 기준치 설정은 우리가 이용자의 건강 영향을 고려한 어떤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또 이런 기준이 권고 사안에 불과해, 위반하더라도 제재 수단이 없어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신소영·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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