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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1분만 지나도…폐기 음식 1조 원 달해

음식물 낭비 부작용 커져 적절한 개선 필요

<앵커>

먹는 거 살 때 유통기한 살피시죠. 이 식품은 이때까지만 팔아야 한다. 이게 유통기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멀쩡하게 버려지는 식품이 한 해에 1조 원어치입니다.

먼저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식품제조업체의 반품 처리장입니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가공음식을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두부나 계란, 어묵 같은 식품들입니다.

상하지 않은 멀쩡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박시현/식품업체 직원 : 사료로 사용해서 동물들이 섭취하지 못하는 제품들, 이런 것들은 폐기되고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식품은 이 업체에서만 한 달에 160톤에 달합니다.

시중 편의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냉장 보관했는데도, 18시간 정도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샌드위치나 주먹밥은 곧바로 버려집니다.

밤 11시 59분까지는 팔거나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멀쩡한 삼각김밥이 1분이 지나 유통기한인 자정을 넘기면 모두 폐기 대상이 되는 겁니다.

[편의점 점주 : (손님이) 12시에만 딱 들어왔어도 괜찮은데 3분이 지나니까 못 파는 거죠. 손님이 달라고 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안주거든요. 어쩔 수 없이 폐기시켜서 그냥 쓰레기통에 다 (버리죠.)]

이렇게 유통기한 탓에 이렇게 버려지는 식품은 연간 6천억 원에 이르고 가정에서 버리는 것까지 합치면 1조 원에 달합니다.

판매업체가 팔 수 있는 시한을 뜻하는 유통기한을 음식이 상하지 않는 시한처럼 여기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식품위생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지난 1985년에 도입된 유통기한 제도는 지난 30년동안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음식물 낭비의 부작용도 커진 만큼 적절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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