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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몸값 씨수말…은퇴 후 더 귀한 대접

<앵커>

갑오년 새해 주인공 말들입니다. 역시 빠를수록 비싼데 경주용 말은 보통 억대에 팔리곤 합니다. 성적이 좋은 말은 은퇴하고 나서 오히려 값이 크게 뜁니다. 씨를 주는 씨수말이 되는 건데 100억 원이나 하는 말도 있습니다. 대접받는 은퇴마 만나보시죠.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마에서는 무엇보다 혈통을 까다롭게 따집니다.

혈통이 좋은 말의 우승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일류 경주마들은 은퇴 후에 몸값이 더 치솟기도 합니다.

2세를 생산하는 이른바 씨수말이 된 뒤에 더 귀한 대접을 받는 겁니다.

2세의 성적이 좋을수록 몸값이 오르는데, 국내 최고 씨수말 메니피의 몸값은 1백억 원에 육박합니다.

한 해 90두가량 태어나는 메니피 2세들도 대부분 억대 몸값을 자랑합니다.

[변대호/한국마사회 제주목장 과장 : 두당 1억씩 쳐보세요. 얼마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겠습니까. 현재 경주마로 데뷔도 안 했는데 태어나면서 1억이란 말이에요.]

행여 다칠세라 씨수말은 극진한 관리를 받습니다.

일반 말은 톱밥을 뿌린 시멘트 바닥에서 지내지만, 씨수말은 원목으로 지은 집에다 우레탄 바닥과 푹신한 볏짚까지 제공됩니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근사한 옷까지 걸쳐 입습니다.

한 끼 식사는 오메가3에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 홍삼 분말까지 합쳐 무려 4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양창문/메니피 전담 관리사 : 겨울철에 이렇게 교미를 앞두고 체력도 강화시켜 주고 정력도 증강 시켜줘야 내년 교배에 무사히 보낼 수 있어서 잘 먹이고 있습니다.]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운동도 시키고, 염증이 있을 땐 차가운 소금물로 찜질까지 시켜줍니다.

비싼 몸값의 씨수말들에게는 각각 7천 제곱미터가 넘는 전용 초지가 주어집니다.

혹시라도 영역 싸움을 벌이다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민현/수의사 : 우리나라 말 산업을 이끌어 갈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건강 체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주마 씨수말은 110마리 정도입니다.

세계 시장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종마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오영춘·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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