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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간 끝난 고혈압 약…값은 그대로?

"연간 약 250억 원 건보료 낭비" 주장도 제기

<앵커>

고혈압 환자들이 많이 찾는 '엑스포지'란 약입니다. 효과가 좋은 약 2가지를 합성해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문제는 약값입니다. 최근에 특허기간이 끝나서 복제약들이 잇따라 나왔는데 이상하게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2살 최승택 씨는 고혈압 탓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고 있습니다.

[최승택/서울 청담동 : 매일 1알씩 먹고요, 혈압약은 끊을 수가 없는 약이니까 평생 먹어야죠.]

고혈압 환자를 위한 약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약이 바로 '엑스포지'입니다.

효능이 다른 약 2가지를 합성해 간편히 1알만 먹으면 되는데다, 약값의 70%를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때문에 1년에 800억 원어치가 처방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문제는 약값입니다. 의약품은 특허가 끝나면 통상 가격을 원가의 70%로 낮추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엑스포지는 지난 10월 특허가 만료됐는데도, 1알에 978원 하는 원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더 이해하기 힘든 건 엑스포지의 원료가 되는 2가지 약 성분의 가격도 그 사이에 30-40%가량 내렸다는 겁니다.

[윤용선/대한의원협회 회장 : 당연히 복합제는 이미 개발된 약을 복합으로 합성하는 그 기술만 투여했기 때문에 훨씬 원가는 낮으리라고 보는 것이고 사실 그게 또 상식입니다.]

이 때문에 연간 약 250억 원의 건강보험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약값을 결정하는 복지부는 엑스포지가 외국 제약사 제품이지만, 국내에서 임상 실험과 개발이 이뤄진 점을 감안해 가격을 높여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폭이 30%나 된다는 건 너무 과한데다, 다른 합성 의약품들은 특허 만료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엑스포지 약가 결정과정을 재검토해 문제가 있다면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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