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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 검사 놓고 안경사-안과 의사 갈등

<앵커>

안경을 새로 쓰거나 바꿀 때 정확한 검사를 받으려면 특별한 정밀기기가 필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기는 안과의사만 쓸 수 있습니다. 이걸 놓고 안경사 쪽과 의사 쪽이 충돌했습니다.

보도에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14살 은빈이는 원시성 고도 난시를 갖고 있습니다.

안경점을 찾을 때마다 일반적인 장비로는 초점을 맞출 수가 없어 늘 불편했습니다.

[김미수/서울 상도동, 은빈이 어머니 : 잘 맞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지만 기계가 그렇게 정밀한 게 없기 때문에 그걸 해줄 수 없다고.]

이런 경우 눈에 딱 맞는 안경을 맞추기 위해선 동공확대 현미경과 안압검사기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안경사들은 대학에서 이들 장비 사용법을 다 배웠지만, 정작 현장에선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현행 의료법은 이런 기기를 의사만 쓸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박춘철/안경사 : 저희는 전문적으로 장비들을 훈련받고 배웠지만 사용을 못하지만 실제 안과에는 장비들이 전혀 배우지 않은 간호사나 조무사들도 이런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경사들은 기기사용이 진료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의사들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대근/대한안과의사회 회장 : 엄연한 진료 행위이기 때문에 환자를 위험에 들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안경사분들이 하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안경사들에게 기기사용을 허용할 경우, 성희롱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의견서를 내놓아 안경사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김영필/대한안경사협회 수석부회장 : 안경사를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생각을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의사와 안경사 모두 수요자들을 우선시하는 양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황인석, 영상편집 : 주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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