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동차 연비 왜 못 믿나?…"산출방식 공개해야"

<앵커>

우리나라는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 측정한 연비를 그대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측정 방식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얼마나 정확하냐는 논란은 여전합니다. 우리도 미국처럼 소비자에게 검증 자료를 공개하는식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의 자동차 연비 측정 장면입니다.

시험대 위에서 자동차를 주행해 평균 연비를 구하는 데 자동차 회사가 자체 측정해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위 표시로 징계를 받은 사례가 없어서 사후 검증의 신뢰도를 놓고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이 표시된 연비가 실제 연비와 다르다며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과장 광고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도로 상태 등에 따라 실제 주행 연비와 차이가 날 가능성을 고지했다는 이유입니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정부도 최근 연비 기준과 측정방식을 강화해왔습니다.

연비 검증 때 허용오차 범위도 강화하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도 10억 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연비 산출의 구체적인 방식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연비 산출 공식이 공개됐을 경우에는 본인들이 보다 정확한 연비를 도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연비를 과장되게 표시하는 이런 법에 대한 것들이 누출이 될까 봐 꺼리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국토부와 산업부가 자동차 관리법과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근거해 자동차 연비 정책을 각자 추진하는 등 정부 안에서의 힘겨루기도 문제입니다.

소비자 불신 해소를 위해서는 숨겨왔던 연비 산출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후 검증을 강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