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억대 사기' 변인호, 14년 만에 임시 송환

<앵커>

지난 1990년대 후반 3천900억 원의 사기극을 벌인 뒤 중국으로 도주했던 변인호 씨가 14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변인호 씨는 1998년 은행과 투자자 등으로부터 3천9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선고 4달 뒤 고혈압을 이유로 변 씨에 대한 구속집행이 정지됐습니다.

변 씨는 한 달도 안돼 병원을 탈출해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중국에서도 사기 행각을 벌이던 변씨는 지난 2005년 공안 당국에 체포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청구를 했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형기가 끝나는 2018년 4월에 돌려보내겠다며 거부했습니다.

법무부는 내년 3월 변씨에 대한 국내 형 시효가 만료돼 변 씨에게 징역을 살릴 수 없게 됨에 따라 재차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중국 측은 임시 인도를 허용했습니다.

잠깐이라도 국내에 데려와 징역을 살게 하면 형 시효가 새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14년 만에 송환된 변 씨는 일주일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2018년 중국 형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국내에서 남은 형을 살고 2032년 75세의 나이에 출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