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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블랙리스트' 오른 저가항공, 한국은 OK?

<앵커>

어젯(19일)밤 인천공항에서 200명 가까운 승객이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타고 갈 여객기가 도착하지 않아서 생긴 일인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문제가 많아서 이미 블랙 리스트에 오른 항공사였습니다.

류 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실에서 탑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합니다.

[피해 승객 : 해명도 없이 가만히 있으면 그냥 해결되는 거예요?]

어제저녁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날 예정이었던 여객기가 8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제스트 사 항공기였습니다.

필리핀 내 공항에서 역시 제스트 항공 소속인 다른 여객기가 이탈 사고를 냈는데, 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아예 오지 못한 겁니다.

[인천공항공사 담당 직원 : 항공기 바퀴 한쪽이 미끄러져서 활주로가 폐쇄됐대요. 그래서 현지에서 폐쇄되니까 비행기가 못 뜰 거 아닙니까?]

제스트 항공은 세부 퍼시픽 항공과 함께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안전상 이유로 운항이 금지된 이른바 블랙리스트 항공사입니다.

'필리핀 항공'은 유럽연합에선 운항되지만 미국에선 역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원칙적으로 '필리핀'을 '안전 우려국'으로 분류해 필리핀 국적의 항공사들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들 세 항공사는 예외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담당 직원 : 세 항공사들은 한국에 이미 취항을 했었어요. 거의 20년 전에. 갑자기 어느 날 우려국 대상에 올랐다고 해서 국내 취항을 하지 말아라 그렇게 강제적으로는 할 수가 없거든요.]  

외국 저가항공사 규제에 대한 국내법이 미비한 탓도 있습니다.

[김제철/교통연구원 항공정책기술본부장 : 실제 안전 우려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서는 취항 금지 규정을 현재는 국토부에 부령 훈령으로 돼 있는 부분들을 법제화시켜서 좀 강화하고자.]

국토해양부는 법제화 이전이라도 미국과 유럽연합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외국 저가 항공사의 국내 운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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