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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함께 사는 게 해법"…살맛 나는 공동숙식

<앵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홀로 사는 분들이 125만 명에 이릅니다. 이런 독거노인들은 열 명 중 네 명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4천 명 넘는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상당수가 고독사입니다. 이제 해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74살의 이일순 할머니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썰렁한 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할머니 5명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끼니를 혼자 해결하던 것도 옛말, 하루 세끼를 거를 날이 없습니다.

[강정순/경남 의령군 마쌍리 : 혼자 있을 때는 굶을 때가 많은데 여럿이 생활하니까 따뜻하고 밥도 많이 먹고 맛있고 좋아요.]

식사가 끝나면 틈틈이 텃밭에 나가 채소를 가꿉니다.

이웃 마을에서는 옛 보건소 건물을 개조 해 할머니 다섯 분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함께 자고 함께 살면서 외로움이나 추위 걱정을 잊었습니다.

할머니들은 보건소에 들러 건강 진료도 받고 찜질방도 다니면서 서로 의지합니다.

[공말순/경남 의령군 중촌마을 : 혹시나 자다가 죽으면 우리 자식들이 모를까 싶은데 같이 자니까 내 죽는 것도 알고 그게 좋아요.]

경남 의령군이 처음으로 도입한 독거노인 공동 거주제로, 마을 회관이나 빈 가정집을 수리해 5명에서 9명이 함께 의식주를 해결하도록 한 겁니다.

생활비는 군에서 매달 지원하는 30만 원과 노령수당 등으로 충당합니다.

[박말도/경남 의령군 노인복지 담당 : 우리 관내에서 고독사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동 거주지는 좋은 반응 속에 의령군에만 49곳으로 늘었고, 경남과 전남 등으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도 이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십만 명당 70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2.5배가량 높습니다.

따라서 이런 노인 공동생활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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