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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비상 소방차, 무자격자가 정비

<앵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는 항공기 사고나 테러에 대비해서 특수 소방차와 구급차가 늘 배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수차량을 정식 정비업체 대신에 자격없는 부품 납품 업자가 정비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항공기 화재 진압 훈련 모습입니다.

여객기에 불이 나면, 승객의 안전을 위해 2분 안에 초동 진화를 해야 합니다.

여객기 바로 앞까지 접근해 진화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 여러 대가 동시에 투입됩니다.

[훈련 안내 방송 : 최첨단 항공기 사고 대응 전용 소방차량입니다. 대한민국에선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게 7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 소방차는 독일에서 수입한 것으로 대당 가격이 20억 원에 달합니다.

차량 정비는 인천공항 활주로 옆 정비고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이 특수 소방차를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점검하고 고친 사람은 정식 정비업자가 아니라, 정비업 등록도 하지 않은 부품 납품 업자였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특수 소방차뿐 아니라 공항 구급차와 셔틀버스까지도 납품업자가 정비해왔습니다.

검찰은 정비업체 이사가 부품 납품 업자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이런 일을 저지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비고에 상주하는 이 부품 업자는 공항 차량을 대신 정비해주고 18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명과 직결된 특수 차량을 무등록 부품 업자가 정비하는데도 공항 공사나 해당 구청은 제대로 챙겨보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업체는 지난해 폐업했으며 현재는 정식 등록을 한 정비 업체가 공항 차량 수리와 점검을 맡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비업체 이사와 부품 납품 업자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공항 화물청사를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들을 고쳐 온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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