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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비 안 내고 잠적…두번 운 연평도 주민

시설 보수 맡은 공사 업체 밀린 숙식비 3억 원 달해

<앵커>

3년전 북한 포격으로 큰 상처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이 요즘 또 한번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당시 파괴된 시설 보수를 맡은 공사업체가 숙식비를 떼먹고 잠적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평도 공사현장에서 주민이 목청 높여 거세게 따집니다.

[연평도 주민 : 이 섬까지 와서 왜 일을 만들어요! 당신들이 이 돈 없어서 안 주는 거예요? 돈 내놔요, 내 돈!]

공사근로자들은 애써 외면하고 주민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연평도 주민 : 생계가 왔다갔다해요. 말이 그렇지, 7천 원짜리 밥이 수천만 원이 돼 봐요!]

문제는 3년 전으로 거슬러갑니다.

북한군의 기습 포격으로 허물어진 건물과 시설을 재건하는 공사를 한 하도급 건설사가 맡았습니다.

근로자들은 연평도 주민 민박업소에서 숙박과 식사를 했는데 올해 초 외상 숙식비를 내지 않고 사라져버린 겁니다.

밀린 숙식비는 3억 원이 넘습니다.

[연평도 주민 :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밥 해주신 분들이에요. 이분들 돈을 떼먹고 나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원청 건설사는 공사비를 떼먹고 달아난 하도급 업체의 책임을 모두 떠안을 순 없단 입장입니다.

[정성호/건설사 홍보담당 직원 : 협력업체가 어려워서 체불이 발생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비용도 지불이 됐습니다.]

문제의 하도급업체는 이미 사무실을 비우고 잠적했고, 국세청에 폐업신고도 냈습니다.

[건물 관리인 : 2~3년 전부터 (입주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다른 곳으로) 옮겼나요?) 옮겼는지 망했는지 그런 상황이네요.]

북한군 포격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거액의 숙식비를 떼인 연평도 주민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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