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빙판길…'블랙 아이스' 주의보

<앵커>

도로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았지만 방심하고 운전했다간 큰일 납니다. 아스팔트 위에 검은 살얼음, 이른바 '블랙 아이스'가 복병처럼 숨어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던 SUV 차가 도로에 미끄러지면서 방향을 잃습니다.

반 바퀴를 돌아 순식간에 가게 안으로 돌진합니다.

[피해 매장 주인 : 중앙분리대를 받고 이쪽으로 확 꺾어서 들어왔더라고요. 유리가 완전히 파손돼버렸어요. 옷도 다 망가지고요.]

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빙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눈으로 보기에는 눈이 없는 걸로 보였는데 아침이다 보니까 살얼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든 눈이나 비가 기온이 내려가면 얼어버리는 이른바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진 겁니다.

눈이 온 뒤 도로 곳곳에는 이렇게 먼지와 매연이 뒤엉킨 시커먼 얼음덩어리가 있는데요.

날씨가 풀려 얼음이 녹더라도 새벽에 다시 얼어붙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빙판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1년 중 추운 겨울 아침 출근 시간대에 가장 많습니다.

제설작업이 끝난 도로라 하더라도 감속운전을 해야만 도로 위의 복병, 블랙 아이스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화면제공 : 조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