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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앨범'이 1천만 원?…부모 등골 '휘청'

<앵커>

아이가 돌이 되기 전까지 성장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른바 '성장앨범'이 요즘 유행입니다. 앨범 만드는데 1천만 원까지 드는데, 꼭 이렇게 비싼 앨범을 만들어야 아이를 사랑하는 걸까요?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르고, 달래고,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돌이 되기 전에 세 번에 걸쳐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담는 이른바 성장앨범을 찍는 겁니다.

하루 평균 2~30가족이 촬영하고 갈 만큼 인기입니다.

[○○ 스튜디오 직원 : 편백 나무로 된 구성으로 다 액자는 나갑니다. 1천만 원 (상품)은 어떻게 찍어야 될지 (따로 협의하는데요.) 그런 분들은 주니어 촬영도 1천만 원 (상품) 예약하고 가세요.]

이 스튜디오는 유명 연예인 가족이 화보를 찍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성장 앨범 상품이 할인하고서도 950만 원입니다.

[□□ 스튜디오 직원 : 지방에서도 오시고, 홍콩이나 싱가포르, 미국에서도 (촬영하러) 오세요. 저희는 의상 자체도 (선생님이) 유럽에서 다 (가져오시거든요.)]

업체는 할인을 미끼로 현금 결제를 강요하기 일쑤입니다.

[현금은 준비해오셔야 돼요. 성장(앨범 상품은) 한꺼번에 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첫 촬영 때 다 지불을 해 주셔야 해요.]

뒤늦게 아니다 싶어 계약 해지라도 하려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거부합니다.

[△△ 스튜디오 직원: 두 돌이나 세 돌 때 진행을 하시면 돼요. 나중에 주니어 촬영이라고 아이들 크면 성장 촬영 또 한다고 하시니까요.]

최근엔 값비싼 성장 앨범 대신 육아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는 실속파 젊은 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장소만 대여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직접 사진을 촬영해주려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윤온/서울 장안동 : 요즘 내세우는 예쁜 사진 이런 것 보다는 그 시간을 활용해가지고 가족들과 시간을 나누는거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이에 대한 엄마 사랑에 편승해 성장 앨범이 갈수록 비싸지면서,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 상담 건수도 지난 5년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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