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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밥값으로 생활 기부 실천…'미리내 운동'

<앵커>

"착한 기부, 세상을 바꾼다" 두 번째 순서입니다. 기부라고 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쉬운데,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빵 값이나 밥값을 미리 내는 방법으로 먹을거리를 기부할 수도 있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 이웃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빵집에서 빵을 사고 계산하는 손님이 무언가를 더 주문합니다.

[3600원입니다.]

[그리고 미리내로 앙꼬빵 3개요. 그럼 얼마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빵 값을 대신해서 미리 내는 겁니다.

메모판 가득히 손님들이 맡기고 간 빵의 종류와 수량이 적혀 있습니다.

[이미숙/경기도 군포시 : 우리 아이만 먹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도 같이 먹는구나 생각하니까 더 기분이 뿌듯해지더라고요.]

미리 값을 낸 빵은 누구든 빵집에 오면 무료로 먹을 수 있고, 근처 청소년 자활시설에도 전달됩니다.

[고재영/빵집 사장 : 저 같은 경우에는 빵집에서 내시는 분하고 드시는 분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려운 이웃 누군가를 위해 음식값을 미리 내거나 거스름돈을 기부하는 이른바 '미리내 운동'은 지난 4월 한 시민단체가 도입했습니다.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는 식당과 카페가 전국에 100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정준(27세)/대학생 : 밥을 먹으면서 기부할 수 있다는 자체가 되게 신선하면서도, 되게 마음이 좀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기부를 돕는 스마트폰 앱도 있습니다.

대학생 박세훈 씨는 10m 걸을 때 1원씩 기부금이 쌓이는 앱을 이용해 지난 석 달간 3만 7천 원을 장애아동들에게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부금은 박 씨의 돈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기부하면서 개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개인은 부담 없이 기부문화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박세훈(20세)/대학생 : 기부란 게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니고, 내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성대한 돌잔치 대신 축하금을 아이 이름으로 기부하는 '첫돌 나눔' 운동에 350여 가정이 함께 했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대신 기부하는 '흑기사' 운동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적은 금액도 나누려는 각종 아이디어가 모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는 기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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