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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안고 불길 막은 엄마 끝내…부산 아파트 화재

<앵커>

이 추위보다 가슴 시린 뉴스도 들어왔습니다. 어젯(11일)밤 부산 아파트 화재로 30대 엄마와 어린 삼남매가 모두 숨졌습니다. 특히 엄마는 불길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9시 40분쯤 부산 화명동 모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양희준/부산시 화명동 : 밖에서 보니까 뒤에 에어컨 있는곳에서 불이 떨어지고 그러더라고.]

불은 40분 가까이 계속됐고 소방관이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일가족 4명이 불에 타 숨진 뒤였습니다.

엄마 34살 홍 모 씨와 8살 아들, 1살 딸은 베란다에서, 9살 딸은 작은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엄마는 끝까지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류정호/부산 북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모친이 딸 아이와 어린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품고있었습니다.]

남편은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왔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고 오열했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던 주민 수십여 명도 놀란 마음에 입고 있던 잠옷 바람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한숙이/부산시 화명동 : 애들 업고 뛰쳐나와서 지금 올라가서 옷을 입고 왔지.]

불이 나자 연기가 아파트 가득 차오르면서 주민들이 이처럼 바깥에서 대피해있는 상태입니다.

13살 이모 양등 주민 6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거실에서 불길이 처음 치솟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위해 오늘 현장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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