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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공격하고 탈출하고…동물원 사고 왜?

낡은 시설에 법도 '제각각'

<앵커>

동물원 동물들이 탈출하거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설이 너무 낡았고 관리가 허술한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제주의 한 관광농원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사육사를 공격했고, 일주일 뒤 서울대공원에서는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었습니다.

사육사 2명 모두 숨졌습니다.

코뿔소와 개코원숭이가 사육장을 탈출했고, 물개는 동물원에서 3km 밖까지 달아났다가 잡히는 등 최근 5년간 탈출 사고가 7건이나 됩니다.

광주의 한 동물원입니다.

낡고 비좁고, 녹슬고 깨지고, 사육장 안팎에 파손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전경옥/'동물을위한행동' 대표 : 여긴 다 위험한 거죠. 손이 쑥 들어가요. 바로 (동물에) 닿을 수 있어요.]

전국 동물원들이 대부분 이런 상황입니다.

개장 이후 한 번도 보수하지 못한 동물원도 있습니다.

예산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일해야 하는 사육사 근무수칙조차 지키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동물원 직원 : 사실 그러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려면 두 배 인원이 필요하거든요. 다른 지방 동물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관련 법도 제각각입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동물원은 공원시설로 분류됩니다. 기업과 개인이 설립한 동물원은 엉뚱하게도 박물관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다 보니, 설립이나 관리와 관련해 적용 법규도 다릅니다.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작은 동물원은 어디에, 몇 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실정입니다.

[김종태/한국 동물원수족관협회 사무국장 : 환경부나 이런 하나의 부서에서 단일하게 어떤 정책을 세워서 지원하고 육성해나가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규제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늘(10일) 밤 <현장 21>에서는 위기의 동물원 실태와 해법을 자세히 다룹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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