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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수길' 아시나요?…아늑한 뒷길이 뜬다

<앵커>

'세로수길'이나 '삼청동 뒷길', 혹시 가보셨습니까? 번화가 뒤편의 인적이 드물었던 거리인데, 요즘 이런 '뒷길'들이 뜨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과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인사동과 삼청동.

그러나 밀려드는 인파로 고즈넉한 정취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인사동과 삼청동을 잇는 뒷길입니다.

예전에는 매우 한적한 길이었지만 삼청동과 인사동의 북적이는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은 이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동네 사람들만 찾던 호떡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작지만 개성 있는 가게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손다은/서울 홍은동 : 중심길보다 훨씬 더 분위기도 아늑하고 좋은 것 같고, 더 편안해서 데이트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아요.]

복잡한 번화가 대신 후미진 뒷길이 뜨는 현상은 강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곧게 뻗은 길에 가로수가 줄지어 서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유행의 산실로 통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로수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펼쳐진 좁은 골목들이 '세로수길'이라 불리며 가로수길보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문화에 민감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은 임대료 비싼 가로수길 대신, 세로수길로 작업 공간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강희재/패션디자이너('세로수길' 이주 예정) : 트렌드세터라고 할까요? 앞서 가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대로변은 너무 진부하고 뻔하기 때문에 뒷길에 있는 게 뭔가 더 특별함을 줄 수 있고….]

좁고 아늑해서 더 아름다운 뒷길들.

너무나 화려해진 서울에서 소박함의 미학을 전해주는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성일·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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