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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탈출 '쉬쉬'…서울대공원 30년 땜질만

<앵커>

최근에 호랑이가 우리를 벗어나서 사육사를 해친 서울대공원에서 지난해에는 코뿔소가 탈출했다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역시 허술한 안전장치가 화를 불렀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 1만 7천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종 흰 코뿔소입니다.

지난해 8월 5일, 흰 코뿔소 '코돌이'가 사육장 내실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달주/서울동물원 동물복지과장 : 청소를 한 다음에 먹이를 주게 돼 있습니다. 먹이를 놓고 나오는 과정에서 잠금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난동을 부리던 코뿔소는 사육사들이 쏜 소방호스 물을 맞고 2시간 반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코뿔소 내실 잠금장치는 수동으로 여닫게 돼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호랑이 탈출 때처럼 이 수동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낡은 시설도 문제입니다.

개장 이후 29년 동안 땜질식 수리만 있었을 뿐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곰 전시관엔 네 곳이나 콘크리트가 파손돼 있고, 맹수 사육장도 곳곳에 물이 샐 만큼 노후화됐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개장한 지가 벌써 30년이 다 돼서 시설은 그전부터 지은 시설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시설이 상당히 구형이고 관리 동선에 위험을 내포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 거죠.]

개보수를 위한 예산 배정이 없는 한 동물원 맹수 탈출 사고는 또 벌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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