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바뀌면 가격 '껑충'…이상한 캔커피 가격

<앵커>

음료수를 살 때 같은 돈으로 많이 마시려면 용량이 큰 걸 고르는 게 상식인데요. 그런데 캔커피는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정형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요즘 캔커피는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됩니다.

200mL짜리 일반 원통형 캔, 그리고 뚜껑을 돌려서 따는 270mL짜리 병 모양 캔입니다.

커피 양은 병 모양 캔이 일반 캔보다 35% 정도만 많을 뿐인데, 가격은 1,100원과 2,400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보시니까 어떠세요?) 어이없는데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소비자를 약간 우롱하는 것 같아요.]

모든 음료가 양이 많아질수록 단위당 가격은 싸지는데 왜 캔커피만 그렇지 않을까.

[캔커피 제조사 : (병 모양 캔 용기는) 일반 캔커피의 공캔보다 원가가 3배 정도 비쌉니다. 그래서 NB캔(병 모양캔) 가격이 좀 더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캔의 원가는 어떻게 되나요?) 캔의 원가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정말 용기 원가가 비싸서일까.

270mL짜리 병 모양 캔의 단가는 약 250원, 200mL짜리 원통형 캔의 단가 85원보다 165원 비쌀 뿐입니다.

캔 값을 고려해도 40% 이상 비싸게 받는 겁니다.

일반 캔커피는 500원에 출고돼 1,100원에 팔려 600원이 남습니다.

이에 비해 병 모양 캔커피는 1,100원에 출고돼 2,200원에 팔려 유통업체는 1,100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