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린 사육사는 안타깝게도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 전날 호랑이가 이상행동을 보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 호랑이 모습입니다.
사육장 안에서 왔다 갔다 하며 커다란 울음소리를 냅니다.
갇혀 있는 야생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형 행동', 그러니까 특정 동작을 반복하면서 비정상적인 큰 울음소리를 낸 겁니다.
[이병희/영상 촬영 : 호랑이가 유난히 많이 시끄럽게 울더라고요. 한참을 몇 분 동안을 계속 그렇게 울었어요.]
[전경옥/'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흥분상태이고, 지금 사람으로 치면 거의 약간 화가 난 듯한 그런 형태의 그런 소리를 내고 있거든요.]
바로 다음 날, 호랑이는 청소 중인 사육사를 공격했습니다.
2인 1조 근무 수칙을 어긴데다 20년 넘게 곤충관에서만 근무한 사육사를 호랑이 사육사로 보내는 등 부실한 관리가 문제였지만 호랑이의 상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랑이에게 공격당한 사육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