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유명한 날이죠. 올해는 목요일부터 할인행사로 요란해서 '갈색 목요일'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경기가 나아졌기 때문일까요?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전자제품 매장마다 밤샘하는 텐트가 길게 줄을 섰습니다.
정가의 90%까지 깎아주는 파격적인 할인제품을 노리는 사람들입니다.
[제프 리오타스판 : 월요일부터 줄 섰어요. TV와 랩톱 컴퓨터를 사려고요.]
이런 어린이용 텐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아예 온가족이 나와 매장 앞에서 밤샘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매장들이 올해부턴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오후로, 문 여는 시간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하루 먼저 손님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 업체들은 주초부터 벌써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 대신 '브라운 써스데이', '갈색 목요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목요일부터 업체들의 매출장부가 적자를 나타내는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이클 머스토 : 어감이 썩 좋지는 않지만, 매출 증가를 뜻하는 신조어라면 경제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미 전역에서 목요일 3,500만, 금요일엔 9,700만 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500달러, 우리 돈 50만 원 안에서 쇼핑하겠다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4% 늘어난 61%나 됩니다.
통계로만 보면 미국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 정도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